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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태극권

태극권 수련기 1. (인연, 하느님의 인도하심)

by 진선비 2021. 9. 13.

2021년 초반 회사 오리엔테이션에서 인생계획/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발표한 일이 있었다. 그 내용 중 하나는 "언젠가는 정통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말의 뜻은 제대로 된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뜻이었다. 여타 조건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실을 염두해 두고 한 말이었다. 무술/운동 그 자체. 내 나이가 이제 불혹인데 평생할 수 있는 그런 운동으로서 무술을 이야기 한 것이다. 문화적 깊이가 있는 원리가 명확하고 평생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해 보면 사실 무술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그리고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할 곳을 찾아볼 생각에 웹서치를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익히 들어왔던 "밝은빛태극권"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오호라 웬걸! 내가 사는 동네 근처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락처까지 나와있던 것이다. 일단 나는 연락처를 저장해 두고 연락을 할지 말지를 고민하였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가? 비용은 얼마나 들까? 등등. 그냥 그렇게 결정하지 않고 묵혀두기를 몇날 며칠이 지나고, 결국은 연락을 하여서 문의를 드렸다. 나는 나의 원하는 바, 상황 등등을 이야기하였고, 선생님도 이것 저것 물으시며,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 개인 수강은 월 20만원, 단체수강은 월 6만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등의 이유로 단체 강의는 없는 상태였고, 월 20만원은 내가 생각하는 예산을 넘는 금액이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전화를 끊었다.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아마도 나는 전통있는 정통 무술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 주, 그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일단 한번 와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초대받은 곳은 근처의 한의원이었다. 자신이 그 곳에서 일하면서 한의원장님과 함께 수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찾아가보니 젊은 한의원장은 제자로서 그리고 태극권을 가르치는 분은 사부로서 일과 후에 같이 수련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단순히 태극권 수련만 하지 않고 동양학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대금/소금/단소 등 악기 연주 공부도 같이 하고 있었다. 나로서는 더욱 흥미가 생겼고 그렇게 해서 태극권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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